[사진-MZ전자 유튜브 갈무리]
[사진-MZ전자 유튜브 갈무리]

[이코리아] 주문받는 용도로 쓰이는 키오스크가 기부문화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기부 키오스크와 관련해 LG전자 직원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LG전자 최정현 선임은 지난 4일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며 사내 기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영상을 올렸다.  MZ전자의 기부 공약은 44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테크 유튜브 채널 ‘뻘짓연구소’의 눈에 띄었고, 그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기부를 통한 ‘담당자의 월급삭제’를 제안했다. 이후 구독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 선임은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기부 챌린지를 영상 게시 1주일까지만 진행하겠다”라며 10일 자정에 마감된다고 안내했다. 10일 구독자 1만 명을 돌파한 후 11일 현재 1만3천 명에 달하고 있다. 공약을 이행하려면 1000만 원 이상을 기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무급으로 근무하시는 LG직원분이 있다는 소식듣고 달려왔습니다.”, “기부문화가 엘지 넘어 대한민국으로~이어지길^^” 등의 댓글을 달며 현 상황을 재밌어 하면서 응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일상 속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임직원이 쉽고 편하게 나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이는 일상에서 쉽고 편하게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모은 것이다. LG전자는 LG 키오스크를 활용해 ‘기부 키오스크’를 직접 제작했다. 

기부를 원하는 임직원은 위기가정, 결식아동, 상처를 입은 소방관 등 기부 대상자를 확인하고 횟수에 제한 없이 1,000원부터 50,000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현재 LG트윈타워를 비롯해 평택사업장, 창원 1·2 사업장 등에 기부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고,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 선임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LG전자는 선의로 시작한 기부가 부담되지 않도록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관계자는 “기부 규모가 정확히 정해지면 적합한 사용처를 알아볼 예정”이라며 “지원 근거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부 키오스크를 상시 설치해 사내 기부문화에 앞장서는 기업은 또 있다. 삼성전자는 ‘나눔 키오스크’로 난치병 아동의 의료비 모금에 나서고 있다. 삼성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천 원의 소액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 제안으로 처음 시작되었고, 2016년 수원, 2020년 화성, 2021년 용인·평택·천안·온양 사업장에 추가 설치됐다. 2022년에는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와 광주사업장까지 나눔 키오스크가 들어섰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삼성 나눔 키오스크 총모금액은 40억6천만 원, 수혜 아동은 총 815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부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체리’는 최근 키오스크 형태의 플랫폼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카드로 결제하면 기부가 되는 ‘체리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체리는 2019년 론칭 이후 380개 기부단체와 2000개 이상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100개가 넘는 기업 파트너가 함께 하고 있다.

체리 키오스크는 5000원부터 3만 원까지 기부자가 원하는 만큼 기부할 수 있으며, 현재 경북대 유니세프 등 전국에 5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수정 체리 대표는 “기부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기부의 접근성을 높인 기계”라며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해도 국세청으로부터 전자기부금 영수증이 자동 발급된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